칼럼/치료사례 > 치료사례
 
 
제목       임신 중 조산징후의 치료사례
작성자 원장 박준혁 작성일 07/11/11
조회수 6484
김미정(가명) 여자 35세
 
이 환자와는 참 사연이 많습니다.
임신에서 부터 임신 중 치료, 산후조리까지 모두 거쳐갔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산에 대해서 쓸 생각이지만,
임신에서부터 인연이 있습니다.
이 분의 언니가 저한테 치료를 받고 효험을 보셔서
언니소개로 멀리서 오신 환자분이십니다.
 
이 분이 평소가지고 있는 질환은 천식입니다.
천식이 심하고 병이 와도 호흡기로 오는데,
그 때문인지는 몰라도 첫째를 낳고 3년간 유산을 여러번하셨습니다.
 
이 분의 진단명은 음허천으로
음허천이란 몸 속의 수분 즉 음기가 부족해서 생기는 천식입니다.
음허천 약을 드시고 몸이 좀 좋아지셔서
동의보감의 인후통의 처방을 한 번 더 드셨습니다.
목이 따끔거리고 붓고 허는 증상에 쓰이는 처방입니다.
 
이 두가지 약을 드시고 몸 컨디션이 좋아지던 차에
다시 임신이 되신겁니다.
사실 이럴 때 한의사에게 딜레마가 있습니다.
분명 환자는 유산을 경험한 환자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포와 태를 안정시키는 약을 꼭 드시게하고 싶지요.
하지만, 만에하나 일을 그르치면 환자에게 엄청난 원망을 받겠지요?
한방에서 안태시키는 약을 먹는 것이 유산확률을 많이 낮추는데도
임신한 엄마들은 한약에 대한 무의식적 공포감이 있습니다.
 
이 분도 약먹고 임신을 했다는 생각은 하면서도,
임신을 했으니 한약은 못 먹겠다고 생각을 하셨나봅니다.
저도 몸이 안 좋아서 임신이 잘 안 되었었고 했으니
태반이 완성되는 4,5개월이 지나면 그때라도 약을 드시라고 약속을 했죠.
근데, 차일피일 오시지 않으시는 겁니다.
 
임신이 6개월반이 넘어갈무렵
남편분에게서 전화가 왔습니다.
유산기가 있다고요.
 
 
병원에서 2주간 응급처치를 하고 7개월째에
계속 입원을 권하는데도 너무 갑갑하다며 퇴원을 하셔서
집으로 가는 길에 한의원으로 들르셨습니다.
환자 얼굴을 보면 착착함을 이루말할 수 없더군요.
얼굴은 시뻘거면서, 가쁜 숨을 몰아쉬고(물론 이건 자궁근육이완제의 부작용이기도 합니다만)
천식이 그동안 더 심해져서 기침하면 가래에 피가 섞여나오고
자려고 누우면 폐에서 공기방울이 올라오는 소리가 난다는 겁니다.
게다가 쌍둥이를 임신했는데, 애들 몸무게도 700그램이 될까말까구요.
환자도 힘들지만, 안 오신다고 그냥 방치한 것에 대해서도 후회가 많이 되더군요.
 
태아를 편안히 잘 자라게 하는 것을 안태라고 하고,
유산기가 있고 출혈이 있는 것을 태동, 태루라고 합니다.
안태의 기본은 혈기가 충족되는 것이고, 태동, 태루의 원인은 혈기의 부족이 근본입니다.
어쨋거나 이 환자에게는
안태시키면서 기혈을 왕성하게 하는 약과, 노인성 천식의 약을 함께 썼습니다.
물론 가래에서 피가 나는 것에는 다른 약을 써야 되겠지만,
임신 중임을 감안해서 애기들과 엄마를 보호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약을 먹고 이틀후에 전화가 왔는데,
천식약을 먹고 폐에서 공기방울 소리가 안난다고 신기해 하시더군요.
약을 다 드신 뒤로는 안태하는 약만 썼습니다.
이처방에는 특이하게도 인삼대신 해삼이 들어갑니다.
바다의 삼이라 혈을 돋구는 효과가 더 많아서 임신중에만 해삼으로 대체하죠.
이걸 사느라 마트며 횟집이면 이약 달이기 전날은 여기저길 헤맸죠.
 
보름쯤 후에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6미리 정도로 얇아져있던 자궁경부도 1센티정도로 늘었다고 하시고
밥맛도 좋고 컨디션이 많이 좋아지셨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1달이 흘러 8개월을 채운 다음날
저녁을 드시다가 그런 기분이 들어 바로 병원에 가셔서
그길로 건강한 쌍둥이 둘을 낳으셨는데요.
각각 2키로, 1.99키로라고 했습니다.
채 700그램이 안되던 아이들이 1달사이에 그 정도로 큰 것이지요.
이것은 엄마가 먹은 약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8개월만에 나왔지만 실제 인큐베이터에는 3일정도만 들어가있었습니다.
이것은 조산이라기 보다는 엄마 몸이 약한데
애들이 너무 커져서 나올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됩니다.
둘이 합해 4키로면 건강한 엄마에게도 버거운 무게죠?
아무튼 애들은 멀쩡히 건강하구요.
 
 
엄마들은 내가 아파도 참아서 아이들에게 해가 없어야지라고 하시지만,
한약은 몇몇 독성이 있는 약(그래서 이런 약들은 임신 중에는 물론 못쓰게 되어있어서 이걸 쓸 한의사들도 거의 없고, 이런 약들은 평소에도 거의 쓰지 않는 약재입니다. 아주 독한 병에 특수한 경우에만 쓰죠.)을 제외하고는 거의가다 음식물과 통용되는 것들입니다. 우리가 먹는 무우며 쌀도 사실 한약으로 사용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상식적으로 엄마가 아픈데 애가 건강할 리가 있을까요?
즉, 엄마의 문제점을 개선하는 약은 아이의 약점도 커버한다는 것입니다.
 
 
거동이 불편하실까봐, 상태도 확인할 겸 산후조리약은 집으로 직접 갖다드렸는데,
산모 얼굴도 훨씬 좋아지고 편하더군요.
사실 산후조리를 못해서 몸이 나빠지는 경우도 많은데,
이 경우는 산중에 계속 고생을 했으면 산후에 몸이 더 극도로 쇠약해졌을 것입니다.
 
적절한 치료와 대처로
임신도 하고, 조산도 막고, 애들과 엄마도 건강해진 좋은 케이스였습니다.
 
 
 
생각할 점
1. 임신에 도움이 되는 약이 아이나 엄마에게 해로울까?
    해로왔다면 처음부터 임신이 안되어야 하지 않나...
 
2. 임신에 도움이 되는 약을 먹다가 임신을 하면 그순간부터는 끊어야 할까?
    마찬가지로 그런 약을 먹으면서 임신이 되었겠는가...
3. 임신 금기약이 아닌 약물까지도 한약은 무조건 피해야 할까?
    양약 중에는 감기나 비만약도 유산이나 기형아를 유발시키는 약들이 있다. 이것은 분자량이 적은 정제된 약재의 단점이다. 한약의 경우엔 평소에도 늘 먹는 것들이 많다. 그렇다면 밥도 제대로 못 먹어야 한다.
 
4. 엄마에게는 좋은 약이 아이에게 해가 될까?
     그런 약이 있다면 한약먹는 한우가 낳은 송아지들은 무사할까? 엄마한테 해로운 약이 아이에게 득이 없을 것만큼 당연하다.
 
5. 산후조리는 산후에만 해야할까? 아니면 건강한 임신을 유지하는게 먼저일까?
     모든 길에 왕도는 없다. 미리미리 준비한 자에게 복이 있는 법이다.
 
물론 한약의 오염이나 중금속 문제는 당연히 선행적으로 관리가 되어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명을 동반한 돌발성 난청의 치료사례
설사가 난다고 다 소화기병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