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치료사례 > 치료사례
 
 
제목       설사가 난다고 다 소화기병일까요?
작성자 원장 박준혁 작성일 07/11/11
조회수 6380

공유덕(가명) 남자 33세

 

이 환자의 케이스도 참 특이한 케이스입니다.

처음 찾아왔을 때 환자는 밝고 긍정적이면서도 뭔가 불편한 듯 보였습니다.

"어디가 아파서 오셨습니까?"

"계속 몇년간 하루에 설사를 10번했었습니다."

"그럼 다른 치료는 안 하셨구요?"

"네. 요 앞 병원에서 000란 소화제를 1달간 먹었습니다. 그래서 5번으로 줄었습니다."

"그럼 효과를 못 보신건 아니네요. 그런데 왜 오셨습니까?"

"제 병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 ? ! "

 

 

이 환자는 누가봐도 설사병이죠?

그리고 소화제를 먹고 최근까지 조금 차도는 보고 있는 상태입니다.

근데 환자 본인은 자기 병이 무엇인지 알고 싶다니요?

 

진단부터 말씀드리면,

환자의 얼굴이 마르고 검습니다. 초코렛색인데 윤기가 없고 눈은 조금 충혈되었습니다.

맥은 뭐라 말할수는 없지만, 33살의 맥이 아닙니다.

굉장히 밑바닥에서부터 타들어가는 맥입니다. 바닥에서 자글자글한 澁맥이 보이는데

그 정도가 굉장히 심합니다.

이 정도면 심한 경우는 당뇨병 환자에서나 볼 수 있는 맥입니다.

이 환자는 당뇨병 환자도 아니고 그러기엔 먼저 너무 젊습니다.

이 정도의 맥은 5,60대에서나 보일법한 맥인데요.

 

 

결론부터 말하면 이 환자의 병은

한의학의 소갈병입니다.

소갈병은 몸이 타들어가서 갈증이 일어나는 병입니다.

젊은 나이이지만 사업을 하시고, 무엇보다 새벽에 그 날 사업할 물품을

구입하신 생활을 수년간 하시느라, 몸이 많이 축난것이지요.

소갈병은 몸이 타들어가는 병입니다.

그것을 발전단계별로 보면

첫째, 입이 마르고 갈증이 나고 눈이 충혈되고 가슴이 답답합니다.

  이것은 몸의 윗쪽이 타들어간다고 해서 상소라고 합니다.

둘째, 먹어도 먹어도 배가 고프고, 먹어도 살이 찌지 않습니다.

  이것은 몸의 가운데가 타들어간다고 해서 중소라고 합니다.

셋째, 눈과 귀가 어두워지고 하체쪽에 살이 빠지기 시작하고 소변을 보면 거품이 나가고 마시는 것에 비해 소변이 더 많습니다.

  이것은 몸의 아래쪽이 타들어간다고 해서 하소, 뿌리인 콩팥이 타들어간다고 해서 하소라고 합니다.

 

이 환자는 나이는 젊지만 하소의 단계에 해당합니다.

몸에서 뿌리가 마르니, 뿌리 본연의 기능인 물을 돌리는 기능이 떨어집니다.

그러면 소변뿐만 아니라 대장에서 물을 회수하는 기능까지 떨어지게 됩니다.

몸이 마르고 타들어가는데 대장이 잘 기능을 할 수 없겠죠?

 

분명 설사를 하는 것은 비위 혹은 대장의 병입니다.

하지만, 다른 장기의 병으로도 설사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질환이 신장병입니다.

동의보감 신장편의 질환을 보면

"허리가 아프고, 배가 더부룩하고, 설사를 하고 변을 봐도 뒤가 무겁다."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설명하면서도

저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는 알겠는데 이런 관점을 환자가 받아들일까?

그런데 환자가 하는 말이 저를 놀라게 하더군요.

"네. 제 병이 그건거 같습니다."

 

 

그 뒤로 어떻게 되었냐구요?

약을 하루 먹으니 변보기가 편해지고,

이틀이 지나니 하루에 두 번 보고 시원해졌다고 하더군요.

한 열흘쯤 지나지 이 분의 손님들이 얼굴좋아졌다라고 말씀들을 하시구요.

물론 소갈병의 하소를 치료하는 약입니다.

소갈병에 설사얘기는 없지만,

동의보감 전체를 들썩거려보면 다 연결되게 되어있습니다.

원리가 통하면 병도 보인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한가지 더 놀라운 사실은

이 분 굉장히 빨리 좋아지셨습니다.

사실 이론적으로 이정도로 심한 병이면 한 3년은 치료해야 된다라고 되어있거든요.

그런데 한 두 달정도만 치료받으셨구요.

이 분이 빨리 좋아질 수 있었던 이유는

1. 병은 노인에게 올 병이지만, 본인이 그래도 젊다는 것

2. 병을 마음으로 인정하는 긍정적인 태도

이 두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병을 낫게 해주는 의사가 고맙겠지만,

의사는, 특히 한의사는 자신을 믿어주는 환자가 더 고맙답니다.

한의학을 받아들이려면 오픈 마인드가 필요한데요.

오픈 마인드는 병의 치료에 있어서도 가장 필수불가결한 것이기도 하니까요.

임신 중 조산징후의 치료사례
생리가 안 나오는 22세 여대생